이레모드 2007. 9. 17. 19:57

유기 鍮器

 

놋쇠로 만든 생활도구를 유기라고 한다. 놋쇠는 구리에다 주석을 섞은 합금이며 청동기시대의 청동도 놋쇠의 일종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유기의 역사는 멀리 청동기시대로 올라가며, 삼국시대에도 신라에 철유전(鐵鍮典)이라는 유기전담기관이 있었다. 고려시대에는 유기 제작기술이 매우 발달하여 얇고 정교한 유기를 제작함으로써 금속공예의 수준을 한껏 높였으며, 놋쇠가 평민층까지 확산되어 각종 생활용기 및 농악기나 불교용구(佛具)가 놋쇠로 제작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초기부터 국가에서 유기 생산을 장려하여 생활과 산업 곳곳에 유기가 널리 사용되었다. 일제 말기에는 유기공출이라는 이름아래 막대한 양의 유기를 전쟁물자로 차출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6, 25 전까지는 개성, 안성을 비롯하여 김천, 남원, 운봉, 전주, 홍성, 박천, 평양, 사리원, 정주, 서울 등지에서 놋그릇을 많이 만들었으나 6, 25 이후 연탄이 사용되면서부터 연탄가스에 변색되기 쉬운 놋쇠의 성질 때문에 관리하기가 어려워서 차츰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요즈음엔 아파트 등의 주거생활환경이 크게 나아졌으며 또한 유기 자체의 재질도 기술발전과 함께 크게 좋아져서 유기가 쉽게 변색되지 않으며, 국장명품에서 소개하는 '광스타' 광택용 비누 혹은 광택약을 사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유기를 언제나 손쉽게 관리할 수 있어서 보온기능이 좋고 묵직하며 황금색을 띄는 유기에 대한 인식이 차츰차츰 바르게 바뀌고 있다.

우리 나라의 놋그릇 제작방법은 주물제작법(鑄物製作法), 방짜제작법(方字製作法), 그리고 반방짜제작법(半方字製作法)이 있다. 구리에 주석을 넣어 녹인 뒤 틀에 부어 그릇을 만드는 방법을 주물제작법이라 하며, 유기 덩어리를 두드리고 펴서 그릇을 만드는 방법을 방짜제작법, 그리고 녹인 유기를 틀에 부어 대략의 모양을 만든 다음 이를 두드리고 펴서 그릇을 만드는 방법을 반방짜제작법이라 한다.

 

우리 나라 유기산지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개성과 안성이었다. 안성에서는 식기류와 반상기 및 제향에 필요한 제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활용구를 많이 만들었는데, 안성의 유기는 제작기교가 매우 발달되어 기형이 아름답고 정교하여 '안성마춤'이란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현재 안성유기의 전통적 제작기법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김근수씨로서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질좋은 방짜유기를 만드는 곳으로 평안북도 정주의 납청유기가 유명하였는데, 6.25때 월남하여 납청유기를 계속 이어오고 있는 이봉주(李鳳周)씨가 역시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으며, 한편, 반방짜유기 제작에는 한상춘씨가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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