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짜유기의 멋과 실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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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4 19:55 |
방짜유기의 멋과 실용성
유기는 성분의 비율에 따라 구리와 주석을 78대 22로 합금해 만든 놋그릇을 방짜유기, 구리와 아연을 합금해 만든 그릇을 황동유기, 구리에다 니켈을 합금해 만든 그릇을 백동유기라 부른다. 또한 제작 기법에 따라 방짜와, 주물, 반방짜로 구분한다.
방짜 유기의 유기는 놋그릇을, 방짜는 구리와 주석을 섞은 금속을 녹여 손으로 두들기고 때려서 만드는 제작기법을 지칭한다. 방짜는 공이 많이 들어가 만들기 가장 까다롭지만 유기 제품 중 으뜸으로 친다. 주물유기는 쇳물을 일정한 틀에 부어 그릇을 만드는 방법이고, 반방짜는 절반은 주물로 절반은 방짜기법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이 3가지 기법은 각각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김근수(주물), 한상춘(반방짜)씨와 함께 이봉주 씨가 방짜 기능보유자다.
주물유기가 두 사람 또는 소수의 인원으로 제작이 가능한 반면 방짜유기는 용해 → 네핌질 → 우김질 → 냄질 → 닥침질 → 제질 및 담금질 → 벼름질 → 가질의 여러 공정에 많은 인원과, 숙련된 기술, 무엇보다 만드는 사람들 사이의 협동 작업을 가장 필요로 한다.
방짜유기는 정확히 구리 78% 주석 22%의합금을 용해하여 도가니에 녹인 엿물로 바둑알과 같은 둥근 놋쇠덩어리를 만든다. 이 덩어리를 바둑 또는 바데기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여러 명(보통 11명)이 한 조가 되어 서로 도우면서 불에 달구고 망치로 치는 과정을 되풀이해가며 얇게 늘려 물건의 형태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방짜유기는 휘거나 잘 깨지지 않으며 비교적 변색되지 않는다. 그릇이라기보다 예술품에 가까운 방짜유기는 쓸수록 윤기가 나고 두드린 망치 자국의 멋이 은은히 남아 있어 수공예품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예부터 음식을 담는 반상기로 요긴하게 쓰인 방짜유기는 독성이 없고 영양분 배양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방짜유기는 농약성분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며, 병원균 살균효과와 해독성을 가지고 있어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대장균 중 가장 강력한 균으로 알려진 병원성 대장균 O-157균을 전통그릇인 방짜 그릇에 넣었더니 24시간 후 방짜 그릇에서 뿌연 침전물이 발견되었다. 이 침전물은 균이 사멸되어 생긴 흔적이었으며, 그릇의 표면이 부식되었다.
이러한 장점들이 알려지면서 세계에서 유일한 살균 위생 그릇인 방짜유기는 ‘생명의 그릇’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주석을 섞어 녹이 슬지 않도록 제작하여 사용하기 편리해지면서 최근에는 티스푼, 나이프, 포크 등까지 방짜 기법으로 제작되고 있다.
방짜는 여러 가지의 기능과 효능을 가지고 있어 식기뿐 아니라 생활용품과 타악기 등 다양한 물품도 만든다. 방짜 기술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악기다. 대표적인 방짜 악기로 징을 들 수 있으며, 이 밖에도 꽹과리, 좌종, 곰보종, 운라, 바라 등 다양하다. 방짜기법으로 만든 악기는 소리가 맑고 특유하게 깊은 울림소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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